백봉철 엑스피펜 지사장 “성능·가격·제품구성, 와콤 뛰어넘는다” [로그人]

Mar 18,2024 PM 17:05

디지타이저로 알려진 태블릿(액정 태블릿&펜 태블릿) 시장에서 엑스피펜의 성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엑스피펜(XPPen)은 그래픽 드로잉 태블릿 제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2005년 설립됐다. 한국 시장 공략은 2019년 본격화했다.

"아, 엑스피펜이다."

관련 전시회에 부스를 꾸리면 이제 제법 브랜드를 알아주는 이들이 늘었다. 향후 중장기적 안목에서 농사의 밑작업을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점유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엑스피펜은 2023년에도 한국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얻은 결과여서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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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펜 백봉철 코리아 지사장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내 강남점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백봉철 엑스피펜 코리아 지사장은 “협력사들과 시장의 데이터를 정리해보니 2023년 국내 시장 규모는 예상했던 것보다 절반 조금 상회한 350억 정도로 추산한다”며 “와콤 등 경쟁사들이 특히 타격이 심했던 반면, 엑스피펜은 2022년보다 증가한 27% 정도의 점유율로 어려운 가운데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엑스피펜은 지난해 신제품 5종 시리즈를 전략적으로 발표했다. 이전에 없던 14인치 크기의 14프로를 내놨고, 16프로 2세대와 데코 프로 2세대 미디엄과 라지, 엑스트라 라지 등 3종, 그리고 펜 태블릿 포함 6종을 선보였다. 22플러스 모델은 수요에 공급이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 모델로 자리했다.

올해는 작가의 표현력을 정밀하게 담아내는 ‘X3 프로(Pro)’ 스타일러스와 이를 탑재한 펜 태블릿 ‘데코 프로(2세대)’, 액정 태블릿 ‘아티스트 프로(2세대)’, ‘아티스트 프로 22’ 등이 좋은 반응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봉철 지사장은 “14인치 제품은 고객이 많이 찾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의 니즈도 간과할 수 없다”며 “경쟁사와 달리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여러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며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엑스피펜이 미래지향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바탕이다”고 말했다.

이어 백 지사장은 "더 이상 와콤이 주도하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주력 시장인 16인치와 22인치만 보더라도 성능과 가격에서 엑스피펜이 주도하고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엑스피펜은 한국 시장에서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 공급과 더불어 AS 및 채널 강화에도 고삐를 죈다.

우선 AS거점으로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강서점 외에 수도권에 2차 AS 거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제품의 수리 뿐 아니라 점검도 가능한 수준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엑스피펜 브랜드를 소유한 한본우지 테크놀로지의 이위안지 CEO가 5년 만에 지난해 방한한 바 있다. 한국 시장은 전 세계 비중에서 5% 정도이지만 시장의 특성과 성격상 엑스피펜에서는 아주 중요한 곳이며, 그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피펜은 한본우지 테크놀로지가 독립 브랜드로 소유한 엑스피펜외에 엑스피펜의 최상위 브랜드로 알려진 센스랩(Xencelabs)과 로우앤드 브랜드인 유지(ugee)의 제품군도 한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센스랩 제품군으로 24인치 액정과 4개 펜 태블릿 제품, 27인치를 곧 선보이고, 로우앤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유지 제품군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백봉철 지사장은 “올해는 시장 점유율 30%를 넘기고 5년 내에 와콤과 동등한 수준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